아가씨님(@sheep_066) 작품
여름의 매미 소리
-히츠모모
05.
여름. 더운 여름날, 그녀는 땀이라고 말하면서 눈물과 함께 미소를 짓었다.
02.
“더워..”
“시로짱? 빙수 먹으려 안갈거야?”
토시로는 이마를 찌프린채 안간다면서 책상의 빰을 붙친채 였다. 히나모리는 갔다오면서 빙수도 사온다면서 현관문을 나섰다.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 토시로는 얼마전 돌아가시고서 히나모리가 항상 저녁마다 오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밀어냈지만, 그것도 잠깐일 뿐. 몇년이라는 시간동안 둘은 같이 있었기 때문인지 금방 익숙해졌다.
“그럼, 갔다올께. 시로짱!”
그래서 인지, 히나모리가 요즘들어 자주 외출한다는 사실도 이미 토시로는 알고 있었다. 현관문을 나서는 히나모리의 뒤 모습을 빤히 보면서 불만을 토하면서 중얼거렸다.
“어디를 그렇게 나가는 거나.히나모리”
03.
히나모리는 누군가를 기다리는지 거울에 비쳐진 자신의 모습을 빤히 보면서 머리를 정돈하고 있었다. 더운 여름의 많이 하는 똥머리를 한번 만져서는 만두처럼 만들고서는 잔머리가 없는지 보고, 어울리는 푸른 하늘색 원피스를 입어서는 작은 가방을 든채 다시한번 보고서야 만족했는지 미소를 방긋 짓었다.
한참동안 거울을 보다가 자신 뒤에 서있는 친구들의 얼굴이 붉어지면서 뒤를 돌아서 볼을 부풀렸다. 미안하다면서 웃는 친구들과 얼른가자면서 앞장서는 그녀는 빙수가게로 향했다.
“시로짱이 오늘도 덥다고 해서..”
“곧 사귄지 100일인데 아직도 둘이 데이트도 못간거야?”
친구의 대답에 히나모리는 얼버부리게 미소를 짓었다. 몇일 전, 토시로한테 고백한 히나모리는 사귀게 되어서 하루하루가 행복했지만, 덥다면서 데이트를 하지 않으려고 해서 고민이였다. 그래서 자주들어 친구들과 빙수를 먹는것도 토시로의 질투를 유발하려고 작전을 한 것이지만-
“이래도 소용없으면 그냥 데이트하자고 말해보는 거 어때? 모모짱”
“영화? 로맨스 같은거?”
“어. 그것도 엄~청나게 달달한거!”
친구는 엄청나다는 것을 강호하면서 피식 웃어보였다. 이미 준비를 다한것인지 로맨스영화 예매표를 내 손에 쥐어주는게 놀라서는 못받는다고 다시 주려고 했지만. 100일되는 기념으로 선물해주는 것이라면 받아주라고 협박도 아닌 협박으로 받아버렸다.
히나모리는 미안하면서도 기뼜다. 자신을 축하해주는 사람이 있으니까. 데이트가 기대된다면서 모두와 다시 떠들기 시작했다.
04.
“으엑, 너무 단거 아닌가?”
“그래? 쫄깃 쫄깃해서 맛있지 않아? 시로짱은 은근 못먹더라!”
입맛이 다른 거 뿐이다. 토시로는 삐져는지 얼른 영화를 보려가자고 앞걸어갔다. 히나모리는 같이 화났나면서 물어보면서 영화관에 들어섰다. 전에 줘던 친구의 로맨스 예매권을 꺼내어서는 토시로한테 보여준채 헤실헤실 웃어보였다. 토시로는 그렇게 좋아보이는 표정은 아니였지만, 웃는 히나모리의 고개만을 끄덕일 뿐이였다.
누가봐도 영 좋은 반응은 아니였다. 더운것을 좋아하지 않는 토시로가 여름에 놀려가는 것은 지옥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렇다고 해서 히나모리가 가고싶어하는 데이트를 거절하기도 묘했다. 이미 한 번은 거절해버렸으니까. 사람 많은 것을 좋아하지도 않아서 표정이 펴질 일은 없어보였다. 히나모리는 그런 토시로의 조금은 서운했다.
100일인데. 사귀고 나서 오래만에 하는 데이트이면서 그녀는 무언보다 신경쓰기도 했다. 하지도 않는 팩을 했고, 친구들한테 부탁해서 화장도 했으면서 항상 하던 똥머리 대신 한쪽으로 머리를 땋아서는 나풀거리는 하늘색 원피스. 한번도 해보지 않았던 머리띠 까지, 누가봐도 데이트하려 간다는 티를 냈는데 토시로는 반팔티와 반바지 일뿐이였다. 억지로 끌고 온것은 미안했지만 서운했다.
그저 더워서 둘다 예민해 진것 일 뿐일수도 있었다. 히나모리는 고개를 숙여서는 생각하다가 결국 자리에 벗어났다. 벗어나는 것을 바라보던 토시로는 갑작스러운 행동에 잡을 기세도 없이 뒤따라 갔다.
05.
몇번이고 생각해봤다. 시로는 더우니까. 조금만 참자고, 조금이라도 내가 이해해보자고, 항상 날 위해 힘내줘으니까. 난 시로를 좋아하니까. 근대 시로짱은 날 좋아하고 있는 걸까? 머리속에서 질문들이 온갖다. 뒤에서 누가 불려도 내 생각밖에 낫지 않았다. 내 손목을 잡고서는 이름을 외치기 전까지는 말이다.
“어이! 히나모리!”
시로가 내 손목을 잡고서는 불만이 가득해 보이는 표정이였다. 더운 여름에 들리는 소리는 매미소리였다. 매미소리에서 시로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어디가는 거야!”
“시로짱, 오늘 무슨 날인지 알아?”
목소리가 떨렸다. 울지 않으려고 다짐했는데. 친구들이 기꺼 정성꺼 해준 화장이 흐트려지게 만들면 안된다. 시로는 대답없는 침묵이였다. 또 다시 매미 소리가 들려왔다. 원하는 대답이 들려오지 않았다. 그래도 시로를 좋아한다. 누구보다 나를 위해 희생해주고, 웃어주는 시로가 좋다. 좋아한다. 근대, 왜 이렇게 마음이 아픈 걸까?
어느새, 나랑 시로는 말다툼이 심해졌다. 난 한번도 외치지 않았던 소리로 말과 함께 내뱉었다. 시로짱의 화난 목소리도 같이 들려왔다. 손목을 잡은 손도 걸치게 쳐내면서 결국은 제자리 걸음이였다. 그래, 내가 참으면 돼는데. 항상 참을 수 없었어. 그때도 시로를 믿지 못하고, 아이젠선배를 믿다가 무리해버렸다. 똑같았다. 나의 안좋은 점이. 괜찮아. 스스로 위로하면서 손의 힘을 주었다. 혹시나 웃지 않으면 안돼니까.
고개를 들어서 시로를 바라보았다. 뺨에 따뜻한 것이 흘려지는 느낌이 들었다. 땀이다. 여름이니까.
“시로짱, 미안해..”
결국 또 다시 우리는 제자리 걸음이다. 시로가 나의 변화를 알아보지 못하는 것처럼 나도 시로가 이해해주는 것을 알아보지 못한채 말이다. 더운 여름의 우리는 사소한 싸움을 하고, 사소한게 쌓여갔다.
그게 여름날에 매미가 크게 울었던 날이였다.